
출산 후 거울을 보면 “왜 이렇게 체형이 달라졌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체중이 늘어서라기보다는, 몸의 라인이 전체적으로 흐트러진 느낌이었거든요.
전직 필라테스 강사였던 저도 산후에는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걷는 모습을 찍힌 영상으로 보게 되었을 때, 생각보다 발이 많이 벌어진 상태로 걷고 있는 걸 보고 조금 놀랐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임신 기간 동안 커진 배와 무게 때문에 이미 걸음걸이가 달라져 있었고, 출산 후에도 그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출산 전부터 달라지는 걷기 습관
임신을 하게 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팔자걸음을 걷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발바닥 안쪽 아치가 무너지면서 평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 상태에서 몇 달을 걷다 보면, 몸은 그 자세에 적응해 버립니다. 출산 후에도 이미 익숙해진 걸음걸이가 쉽게 돌아오지 않더라고요.
아기를 안고 걷는 순간 더 심해지는 이유
출산 후에는 수유와 돌봄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걸을 때 힘이 빠지고 발을 끄는 느낌으로 걷게 되는 날도 있었어요.
특히 아기를 안고 걸을 때는 시야도 좁아지고, 아이의 무게 때문에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걸음이 더 벌어지게 됩니다. 저 역시 아이를 안고 이동할 때마다 팔자걸음이 더 심해지는 걸 느꼈어요.
이렇게 걷게 되면 엉덩이 근육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대신 허리나 무릎으로 버티게 되면서 통증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체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걷기 자세
과도한 팔자걸음이 지속되면 골반이 불안정해지고 허리 통증이나 엉덩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저도 한동안 이런 자세로 걷다가 허리가 뻐근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양반걸음을 생각해볼까요?
양반걸음은 팔자걸음에 배는 앞으로 내밀고 허리를 손으로 받치고 걷는 게 생각날 거예요. 즉 이런 걷는 습관이 내 체형을 배가 앞으로 나오는 체형을 만들어 낸다는 겁니다.
결국 평소 걷는 습관이 체형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되었어요. 체형 자체가 배를 내밀고 있는 자세와 체형이라면 아무리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배가 계속 신경이 쓰일 거예요.
바르게 걷기 위해 신경 썼던 부분
완전히 일자로 걷는 것이 아니라, 발끝이 앞을 향하도록 의식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이렇게 신경을 쓰다 보면 엉덩이와 복부에 힘이 들어오는 느낌이 생기더라고요.
또 발아치를 살려주는 운동을 병행해 주면 걷는 느낌이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슬리퍼나 굽이 딱딱한 신발은 가능한 피하려고 했고요.
중둔근 운동을 함께 해주니 골반이 안정되면서 걷기가 조금 더 편해졌습니다.

빠르게 걷는 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천천히 걷는 것보다 약간 빠르게 걸으면 보폭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발바닥 전체를 사용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필라테스 강사로 일할 때 족저근막염이나 무지외반으로 발 통증을 호소하던 분들께도 이런 방법을 안내드린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걷기 습관만 바꿔도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산후에는 다이어트보다 먼저, 일상 속 걷는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체형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