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고 나서 가장 먼저 느꼈던 건, 배에 힘이 전혀 안 들어간다는 거였어요.
아기를 안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예전처럼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아니라, 허리로 먼저 버티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분명히 같은 동작인데 몸을 쓰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기분이었어요. 아기를 안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그냥 혼자서 누웠다 일어나기조차 힘들더라고요.
전직 필라테스 강사로 일할 때는 '복압 유지'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막상 제가 출산을 하고 나니 그 복압이 이렇게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산후 회원님들이 쉬운 동작도 힘들어하셨던 것이 남일이 아니었어요.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허리로 하게 돼요
아기를 안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동작은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되죠.
그런데 복압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 동작을 할 때 복부가 아닌 허리와 골반 주변 근육으로 버티게 됩니다. 저도 모르게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일어나게 되고, 그게 반복되니 허리가 점점 뻐근해졌어요.
특히 수유 후에 아기를 안고 일어날 때 허리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통증만 있다면 다행이지, 복압이 잡히지 않다 보니 아기를 안고 휘청거릴 때도 있어서 진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골반과 자세가 쉽게 무너지는 이유
복압이 유지되지 않으면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힘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골반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기를 안고 서 있을 때 골반으로 아기를 안는 습관이 생겼는데, 복부가 잡아주지 않다 보니 그 자세가 더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필라테스 강사로써 특히 육아하는 회원님들에게 이런 자세를 하지 말아라고 당부를 꼭 했었는데, 제가 막상 육아를 하다 보니 그 자세를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하루 종일 바른 자세를 하기는 거의 불가능이었어요.
하지만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골반이 틀어지고, 배가 나오며 허리나 엉덩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배가 들어가지 않는 느낌의 원인
출산 후에 체중은 어느 정도 돌아왔는데도 배가 계속 나와 있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단순히 지방의 문제가 아니라, 복부 내부 압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일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복직근이개라고 해서 복직근이 벌어져 배에 힘을 주기가 힘듭니다.
복압이 회복되지 않으면 복부를 안쪽에서 지지해 주는 힘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배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밀려 나오는 느낌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느낀 복압 회복의 중요성
그래서 저는 아기를 안고 일어날 때도, 수유 자세를 유지할 때도 배꼽을 살짝 끌어당기는 느낌으로 복부에 힘을 주는 연습을 했어요.
척추를 곧게 세운 바른 자세에서 골반기저근까지 사용한다는 느낌으로 아랫배를 끌어당기는 힘을 줬을 때 훨씬 효율적이었어요.
호흡을 하며 갈비뼈가 옆으로 뒤로 벌어지는 걸 느끼고, 내쉴 때 갈비뼈를 끌어내리고 복부를 조여주는 동작을 틈틈이 반복했습니다.
이렇게 복압을 다시 잡아주는 연습을 하고 나니, 허리로 버티던 느낌이 줄어들고 일상 동작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어요.
이렇게 출산 후에는 단순히 근력을 키우기보다는, 먼저 복압을 회복시키는 것이 육아를 위한 몸을 만드는 데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