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에는 손목이 아프다는 걸 거의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병원에서 누워 쉬고 있을 때 친구에게 출산 소식을 전했더니 "손목 상하니까 핸드폰 많이 하지 말고 그냥 쉬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누워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계속 보게 되었고, 아기를 안은 상태에서도 한 손으로 휴대폰을 사용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손목이 묵직하게 욱신거리기 시작했고, 작은 움직임에도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제야 손목 보호대를 찾게 되었어요.
출산 후 손목이 약해지는 이유
출산 후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과 인대가 느슨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에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면 관절 주변 조직에 부담이 쌓이기 쉽습니다. 저 역시 손목이 예전보다 쉽게 꺾이고, 지지력이 약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육아 동작의 반복이 통증을 만든다
손목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설거지, 빨래 털기, 젖병 소독, 아기 안기까지 하루 대부분의 동작이 손목을 쓰는 일입니다. 특히 저는 아기를 안아 재우는 시간이 길었는데, 안은 상태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다 보니 손목이 꺾인 채로 고정되어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이처럼 반복적인 작업과 부자연스러운 각도가 겹치면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생활 습관을 점검해보게 되었다
통증이 생긴 뒤에는 손목 각도를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아기를 안을 때 손목이 접히지 않도록 팔 전체로 받쳐 들려고 노력했고, 휴대폰을 사용할 때도 손목을 세운 상태로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통증이 심한 날에는 보호대를 착용해 과도한 움직임을 줄여주었습니다. 물에 닿아도 빨리 마르는 얇은 보호대를 사용하니 육아 중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손목보다 주변 근육을 함께 강화했다
전직 필라테스 강사로 일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니, 관절 자체보다 주변 근육의 지지력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손가락을 하나씩 움직이는 운동이나 팔 근육을 강화하는 동작을 병행하니 손목이 조금 더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슴을 열고 삼두를 사용하는 동작을 꾸준히 해주었더니 팔 전체 힘이 길러지면서 손목 부담도 줄어들었어요.
육아는 하루로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통증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용 습관을 점검하고, 보호와 강화 두 가지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